[이기자의 타당] 아직도 담배를?... 당뇨인이 당장 ‘금연’해야 하는 이유

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필수이며, 혈당을 올리는 원인으로는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음식 외에도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 있다. 바로 흡연이다.

흡연은 ‘백해무익’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국민건강 개선을 위해 세계적으로 금연을 권장한다. 담배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인의 흡연율은 물론 당뇨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이 당뇨인에게 미치는 안 좋은 영향은 다양하다. 혈당을 높이며, 합병증을 유발하고, 혈액 순환의 장애를 가져온다. 그 외에도 여러 질병을 유발하며 사망 확률도 높이게 된다. 당뇨인이 아니더라도, 흡연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게 된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도 흡연자에서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의 흡연 유·무에 따라 약물 효과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인이 흡연을 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진다. 흡연과 혈당에 관한 연구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미국화학학회는 흡연을 하는 당뇨병 환자의 혈액 샘플을 이용한 실험 연구에서, 담배의 니코틴이 당화혈색소 수치를 34% 높였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중국 북경대학교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서도 흡연자의 당뇨 발병 위험이 3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혈중 니코틴 수치가 올라갈수록 혈당도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에게 흡연은 혈액 순환 저하의 주 요원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당뇨가 있으면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혈관병이 생기기 쉽다. 거기에 흡연까지 하게 되면 모세혈관들을 수축시키며 혈액 순환을 더욱 저하시키는 것이다.

흡연 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CO)가 기도를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가 모세혈관을 수축하게 되면서 혈관의 내피세포 기능을 파괴해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다. 혈관이 막히는 폐색으로 인해 혈액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허혈상태가 지속되면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흡연은 당뇨병 자체보다 무서운 당뇨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당뇨병은 기본적으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그런데 거기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그 위험성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합병증 발병 후에도 진행 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당뇨망막증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을 높이며, 심혈관계질환으로의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다.

금연은 전신 건강은 물론 당뇨 관리의 기본이 된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발병 후 금연과 운동을 병행해 시작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4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뇨의 예방과 관리 그리고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당뇨인이 지금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게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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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