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50)는 최근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랜만에 셔츠를 꺼내 입었는데 단추가 터질랑 말랑, 배꼽이 보일랑 말랑 하더라고요. 괜히 남들 시선도 신경쓰이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뱃살을 꼭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유독 배에 살이 붙는 중년층들이 많다. 비교적 가는 팔다리에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 몸매, 나이가 들수록 배에 살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의 경우 갱년기에 들어서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지방이 복부에 몰리게 된다. 남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성 갱년기에 접어들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근육량이 감소한다. 또 중년 이후부터는 점점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뱃살과의 동침이 시작된다.
늘어나는 뱃살은 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건강이다. 과도한 뱃살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흉이 된다.
무병장수를 위해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면, 식습관과 운동량에 주목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식단관리다.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단백질 위주의 저열량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콩, 두부, 생선, 살코키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단백질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중년층 이상이라면 단백질 섭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제대로 흡수된 단백질은 근육량 감소를 막아 신체 기능을 촉진시킨다. 또 채소, 과일, 해조류,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내장 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도 다이어트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대부분 10분 이내로 빠르게 식사를 마치지만, 급히 먹는 밥은 몸에 좋지 않다.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면 우리는 배부름을 느끼는데, 이 호르몬은 식사 시작 후 약 20분이 흐른 뒤에야 분비되기 시작한다. 즉, 천천히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배부름을 느끼면서 폭식을 피할 수 있다.
또 야식만 끊어도 우리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잦은 음주는 복부비만의 원인이다. 야식 생각이 난다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면 중,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복부지방 분해에 큰 도움을 준다.
뱃살과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복부비만은 식이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과 스쿼트, 윗몸 일으키기, 덤벨 운동 등 근력 운동을 함께 하면 체지방을 조절하는 동시에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
'나이 먹으면 살 빼기 힘들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일 뿐, 불가능하지는 않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질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잇살의 굴레에서 벗어나 무병장수의 삶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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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