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우울증과 치매, 어떻게 구별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우울증이란 60세 이상의 노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을 말한다.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들의 불균형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노인의 뇌는 젊은 사람의 뇌에 비해 더 취약하다. 여러 가지 신체적 질병, 뇌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노년기에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겪게 되며 노인성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에 비해 노인성우울증은 기억장애나 집중력장애가 심해, 치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노인성우울증을 ‘가성치매’라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치매가 우울증으로 오인되기도 하는데, 우울증과 치매를 감별하는 방법은 우울증이 호전된 후에도 인지장애가 계속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우울증이 호전된 후에도 인지장애가 지속된다면 치매로 인한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치매와 노인성우울증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감별이 쉬운 편은 아니다.

노인성우울증은 신체적 질병과 사회활동 감소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운동량과 햇볕을 쬐는 시간이 감소해 생체 리듬이 깨지며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배우자나 친구의 죽음, 배우자 간병 부담, 경제적인 문제와 같은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우울증이 발생한다. 그밖에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우울증이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신경퇴행성 치매의 진행 과정으로도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들은 우울증에 대한 자기 인식이 떨어지는 편이고, 우울감에 대한 표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만약 수면이나 식욕에 변화가 생기거나, 자책이나 죄책감을 자주 나타낸다거나, 피해망상, 건강염려증이 심해보인다면 노인성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계속 누워만 있는 경우,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다며 사회활동을 점점 꺼리는 경우, 몸 곳곳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 검사를 받아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작은 일에 쉽게 서운해 하고 짜증이 늘어난 경우에도 노인성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인성우울증은 정신상태검사, 신경인지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치매가 같이 진단되거나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우 치매의 원인 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도 진행된다. 노인성우울증과 치매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매우 밀접한 관계다. 따라서 인지기능과 우울감에 대한 평가는 초반 진단 과정에서부터 꾸준히 함께 진행하는 편이 좋다.

노인성우울증과 치매의 예방 및 치료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시된다. 아울러 신체 질환이 있다면 관리에 힘써야 하고,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는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들과의 만남과 육체적 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인성우울증의 전문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전기경련요법, 경두개자기자극술, 광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 자살자들의 상당수는 우울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우울증이 자살의 위험도를 높이는 만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하루 빨리 호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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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