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보관한다... ‘난자 냉동’ 최적의 나이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방송인 사유리씨는 자신이 냉동시켰던 난자에 정자를 기증받아 2020년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 사유리씨의 나이는 41세였다. 사유리씨는 출산 2년 전인 2018년 냉동 난자 시술을 했으며, “노산에 대비해, 건강할 때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개그우먼 안영미와 장도연, 가수 이지혜와 채은정 등 많은 여성 방송인들이 난자 냉동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난자 냉동은 난자를 채취한 후 동결해 보존하는 것이다. 자발적 비혼모가 늘어나고,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술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여성의 난자는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능이 좋은 나이대에 채취한 난자를 동결해 이후 사용을 하게 된다. 채취한 난자는 영하 200도 가까운 액체 질소에 급속 동결해서 보관된다. 이후 체외수정 즉, IVF(시험관 시술)를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자 채취에 적정 연령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이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30대 이후부터는 난자의 기능이 저하되고, 따라서 가임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개인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난자 냉동은 비단 ‘젊은 난자’를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암을 진단받았거나, 재발이 잦은 자궁내막증 환자에서는 이후 난임이 예상되므로 난자 냉동이 필요할 수 있다.

난자 채취 시술은 보통 수면마취나 국소마취 후 이뤄지며, 소요시간은 10~15분 정도이다. 질 초음파를 통해 난자채취용 바늘을 넣어 채취하게 된다. 시술 전에는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난자의 질을 확인해야 한다.

냉동했던 난자를 사용 시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A씨는 “현재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계획 중”이라면서도 “결혼 후 바로 출산 계획이 없어 난자 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30대 후반 B씨는 “비혼주의자이지만, 몇 년 후 방송인 사유리씨처럼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이 있어 난자 냉동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난자 냉동, 그러나 이에 대해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여러개의 난자를 위해 배란 유도제를 매일 스스로 주사 투여해야 하며, 시술 시 입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태임신 확률도 존재하므로, 의료진과의 세밀한 논의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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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