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 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했다. 치매는 기억력 장애와 공간 지각력, 계산 능력, 판단 능력 등을 점점 떨어뜨리고, 일상생활 능력도 감퇴하게 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치매 진단 환자는 10년간 4배가 증가했으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큰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치매는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최소한 3년 이상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정휘수 전문의는 “60대 이상 연령에서 조금이라도 초기 증상이 관찰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여러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저하되며 조금씩 진행이 되므로, 초기에는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치매가 오기 전 ‘신호’를 보내며, 그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조기에 치매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활 속에서 기억에 문제 생겼을 때 흔히 하는 말이 ‘나 치매인가봐’라는 말인데, 치매에서 초기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이 맞다. 특히 오래전 과거의 일은 기억하나, 최근의 사건은 기억을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억력 저하는 단순한 건망증일 수 있다. 그러나 치매에서 기억력 저하가 오는 원인은 해마가 망가지면서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어려워 나타나는 것이므로, 반복적인 기억력 저하가 보여진다면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치매 초기에는 미각과 후각이 떨어지게 되면서 음식 맛을 예전처럼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과 다르게 음식 맛이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며, 의심이 많아지는 등의 성격 변화도 나타난다.
아울러 시공간 능력이 떨어져 길눈이 어두워지기도 하며, 불면증, 무기력증,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치매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약물치료 등 자신의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치매가 걱정된다면,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대뇌 활동이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