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후 맞이하는 첫 명절로, 3년 만에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게 됐다. 모임 인원 제한은 사라지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친지들은 더없이 반가운 마음은 당연할 터. 함께 하는 자리에 풍성한 추석 음식과 더불어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을 것이며,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즐거운 시간만큼 술도 우리 몸에 유익하게 작용할까? 아쉽지만, 술은 술일 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알코올은 1g당 7kcal로 고열량의 식품이지만, 칼로리만 있을 뿐 영양소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알코올의 열량은 몸에 들어가자마자 최우선 순위로 분해되기 때문에 몸에 바로 저장되지는 않는다.
다만 우선순위가 알코올 분해로 바뀌면서, 그 전이나 후 또는 같이 섭취되는 고열량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식품들은 전혀 분해되지 않고 체지방으로 축적이 되면서 살이 찌게 된다.
또한 알코올은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데, 시상하부나 뇌의 식욕을 관장하는 부분에 작용해 식욕을 조절하기 힘들게 하며, 몸의 대사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결국 대사는 떨어지고 식욕은 올라가 내장지방이 쌓이는 결과를 일으킨다.
이 외에도 체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면서 근육 속 단백질은 손실시킨다. 또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근육 속 수분을 감소시키면서 근육을 줄어들게 하기도 한다.
알코올은 암 발생 위험률도 높인다. 예로, 음주량이 하루 1잔에서 3잔으로 늘어나게 되면,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2% 증가하게 된다.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은 “알코올은 지방간,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면서 “절주하는 올바른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랜만의 가족 모임에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무엇보다 ‘적당히’, ‘소량’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알코올의 흡수량을 떨어뜨리고 탈수 예방을 위해 술을 마시는 동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안주는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단백질류가 적당하며, 주종에 따라서는 와인은 치즈와 위스키는 과일, 소주는 맑은탕의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알코올 분해 작용은 길게는 음주 후 다음날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음주 다음날에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고, 단백질과 과일,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자극적인 국물과 같은 해장보다 맑은 콩나물국, 바나나, 매실과 같이 해장에 도움을 주고 몸에도 유익한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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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