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더 취약”... 여성 배뇨 장애, 나이 탓만은 아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배뇨 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배뇨 장애가 나이 탓만은 아니며, 노인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심각한 배뇨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장에서 걸러진 소변은 요관을 거쳐서 방광에 저장됐다가 일정한 양이 모이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소변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방광과 그 주변의 근육으로 인한 것인데, 이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다양한 배뇨 장애가 나타난다.

요도 괄약근이 잘 잡아주지 못하면 복압성요실금이 발생하며, 방광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자주보고 참기 어려우며 절박성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뇨 장애는 소변의 저장과 배출에 관여하는 전립선이나 방광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또 방광의 용적이나 과다한 수분섭취도 영향을 미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겨난다. 특히 특히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의 경우 배뇨 장애가 찾아올 위험이 더 커진다.

야간뇨 증상은 숙면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배뇨 장애이다. 우리 몸은 숙면을 통해 호르몬 대사기능은 물론 신체 회복이 가능해지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전체적인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과민성 방광 또한 흔한 배뇨 장애로, 정상 방광과 달리 소변이 채 차지 않았음에도 압박감을 느낀다. 정상 성인에서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양은 400~500cc이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 적은 양이 차더라도 요의를 느끼며, 빈뇨와 절박성요실금, 복압성요실금 등이 나타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웅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면서 “배뇨습관 개선 등의 행동 치료와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광과는 관련 없이, 자궁근종으로 인해 배뇨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은 방광 뒤쪽에 자리하는데, 근종으로 자궁이 비대해져 방광을 압박해 배뇨 장애가 발생한다. 이는 임신 중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다. 자궁근종에 의한 배뇨 장애는 자궁근종을 치료함으로써 개선이 가능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건강을 좌우하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문제는 가벼운 문제인 듯하면서도 쉽게 해결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기본이 탄탄한 건물은 무너지지 않듯이, 이러한 기본적인 건강을 설계가 잘 이뤄지면 전체적인 건강을 큰 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배뇨 장애 없이 오늘도 ‘잘 싸는’ 하루가 되기 위해, 작더라도 어떠한 불편감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찰과 소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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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