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잘 선택하고 잘 발라야 효과 UP!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외출 준비 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가 메이크업을 대신하기 때문. 어차피 가려질 얼굴, 피부의 숨구멍을 막지 않는 편이 낫다는 판단 아래 간단한 스킨케어로 마무리한다. 이 때 갑자기 떠오른 '물음표'.
-마스크로 가리면 자외선이 차단될텐데, 굳이 선크림까지 발라야 할까?
마스크가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일반 보건용 마스크는 깊숙이 침투하는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한다.
자외선은 크게 A, B, C로 분류된다.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되며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유리창을 투과할 정도로 침투력이 좋은 자외선A는 실내나 차 안에 있어도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시간 노출 시 피부암, 백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단시간에 화상을 입힐 정도로 강력한 자외선B는 피부 노화뿐 아니라 색소침착, 염증,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자외선A와 달리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해 실내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외선C는 오존층에 막혀 지상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문제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자외선 차단제는 대부분 자외선A와 자외선B만을 차단한다.
-종류가 너무 많은 자외선 차단제, 어떤 것을 발라야 할까?
· SPF/PA지수 확인해야
· 유기자차 선크림보다는 '무기자차 선크림'을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와 PA가 표기돼 있다. SPF는 자외선B의 차단 지수를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B 차단 효과가 높다. 50까지 표시할 수 있고, 그 이상은 50+로 표기된다. PA는 자외선A의 차단 지수를 의미한다. PA+, PA++, PA+++, PA++++ 총 4가지 단계로 표시되고,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SPF와 PA를 모두 고려해야 하며, 야외 활동 시에는 SPF 30 이상, PA++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구매할 때는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유기자차 선크림)'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무기자차 선크림)'로 구분된다.
유기자차 선크림은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 벤젠 계열의 유기화학물이 주성분을 이루며, 피부로 흡수된 자외선을 화학성분으로 반사해 자외선 침투를 막는다. 발림성이 좋고 피부에 잘 스며들지만, 민감성 피부에는 부적합하며 눈 시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유기자차의 성분인 옥시벤존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선크림의 옥시벤존 함량을 5%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발진, 가려움, 여드름,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물실험 결과 불임 또는 정자 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아보벤존도 염소와 물속에서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페놀과 벤조산으로 변한다. 페놀, 벤조산은 종양과 불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선크림, 화장품 등에는 아보벤존이 5% 미만으로 첨가돼 있어 암을 일으킬 정도의 함량은 아니지만, 아보벤존이 함유된 선크림을 바르고 수영장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유기자차 성분의 하나인 옥시녹세이트는 피부 대신 자외선을 흡수한 뒤 그대로 피부에 다시 흡수되어 염증 또는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지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의 경우 옥시녹세이트 성분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기자차 선크림은 피부 건강은 물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무기자차 선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기자차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등 무기화학물이 주성분을 이룬다. 이 성분들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 또는 산란시켜 피부 침투를 막는다. 무기자차는 피부 자극이 적으며 즉각적인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지만, 발림성이 떨어지고 백탁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어떻게 발라야 효과가 좋을까?
자외선 차단제는 정량을 지켜서 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의 정량은 1회에 약 0.8g로 검지 손가락 한 마디 반에서 두 마디 정도다. 2~3시간씩 덧발라주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또 차단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로션형, 스틱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 마스크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자외선 차단제'. 햇볕이 쨍쨍한 날은 물론 흐린 날에도, 실내 활동을 하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와 주 성분, 바르는 방법 등을 정확히 알아야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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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