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더 피곤한 ‘수면무호흡증’,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가 5번 이상이거나, 무호흡으로 인해 혈중 산소포화도가 4% 넘게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 중 무호흡 상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면 저산소혈증으로 다양한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낮에 졸리고, 자고 일어나도 잠에서 덜 깬 듯하고 피곤하거나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연관 질환으로 고혈압, 기분 장애, 인지 장애, 심장 질환, 부정맥, 뇌졸중, 당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숨 쉬는 길을 구성하는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서 숨 쉬는 길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주 발생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정상 체중보다는 비만인 경우에서 발생 확률은 늘어난다. 이에 나이가 많은 비만 남성중에서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당뇨 등의 질환을 갖고 있고 밤에 코골이가 자주 생긴다면 수면무호흡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목이 짧거나 편도가 비대한 경우에도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데, 특히 비만으로 인해 목 부근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커질 경우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어 상기도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어느 정도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중력에 의해 뒤로 이동하면서 기도를 막게 돼 수면무호흡증이 잘 발생할 수 있게 되므로, 혈액이 아래로 이동할 수 있도록 머리를 높게 위치해 수면무호흡증을 덜 생기게 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민혜규 교수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두부를 높이고 자는 것이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즉, 옆으로 누워 자거나 엎드려 잠을 자면 중력에 따른 혀의 위치 변화로 수면무호흡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잠을 잘 때 어깨관절이나 목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해당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잠들기가 어려워 경우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술을 마시면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고 깊은 잠을 못 자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또 오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밤늦게 많이 먹지 않은 상태로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는 것도 도움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낮 동안의 졸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운전할 때 위험할 수 있다. 만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주간 졸림증도 함께 있다면, 사고 예방을 위해 수면무호흡증을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소아와 성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소아는 주로 편도선 아데노이드 수술이 시행되며, 성인은 양압호흡기를 이용한 치료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양압호흡기는 잠잘 때 코로 공기를 넣어서 숨길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기다. 이 외에도 수술을 하거나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밤잠이 좋지 못하면, 낮 시간에도 피해가 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숙면을 취할 수 없다면, 고칼로리 음식과 술을 피해 비만을 예방하고, 위산 역류를 일으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야식 또한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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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