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피부점막 임파선 증후군으로 불렸던 가와사키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1960년대 일본에서 고열을 동반한 다양한 증상의 소아 환자가 발생, 여러 치료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면서 돌연사하는 소아들이 많았다. 이후 부검을 통해 이 병을 처음 발견, 발표한 의사인 가와사키의 이름을 따 가와사키병이랑 명명됐다.
가와사키병은 80% 이상 6개월~5세 사이의 소아에서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1개월 미만의 신생아나 성인에서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으며, 전염성이 없고 재발률은 2~3% 정도다.
다만 최근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가와사키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가족력도 다양한 원인 중 하나”라고 발표한 바 있다.
가와사키병을 확진하는 특별한 검사법은 없다. 보통 세계적인 임상 진단 기준을 따르는데, 임상 기준은 해열제를 사용해도 떨어지지 않는 38.5도의 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또 눈곱 없이 양쪽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빨갛게 변하며, 혀가 빨갛고 오돌토돌한 돌기가 올라오는 이른바 딸기혀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목의 임파선이 비대해지고, 땀띠나 두드러기와 같은 다양한 양상의 발진이 나타나며 손과 발에 부종 증상을 확인한다.
더불어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급성 발열성 질환인 성홍열이나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비슷한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될 때 진단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현 과장은 “가와사키병은 피부 점막, 임파선, 심장 및 혈관, 관절, 간 등에 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위장관 장애, 담낭수종, 드물게는 뇌수막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와사키병은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소아에서 가장 흔한 후천성 심장병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기에는 심장 기능 저하가 문제가 되고, 회복기에는 관상동맥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치료 후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및 추후 관리가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