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손톱이 말해주는 나의 건강 상태는?

옛 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에 의하면 환자를 진료할 때 얼굴 상태와 함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손톱이다. 우리의 건강 상태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하여 손톱을 '몸의 작은 거울'이라 일컫는다.

손톱의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면 건강 상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손톱은 표면이 매끈하고 갈라짐, 찢어짐 없이 단단하다. 또 연한 분홍빛이 돌면서 손톱 뿌리에 흰색 반월이 또렷하게 보인다.


-손톱이 잘 갈라지고 깨진다면?

손톱이 얇아져 잘 갈라지고 깨진다면 단백질, 철분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영양 부족 및 불균형은 다이어트를 하는 현대인이 흔히 겪는 문제로, 손톱 상태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고단백 식사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때는 건강검진을 통해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손톱에 가로선·세로선이 생겼다면?

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세로선이 보인다면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손톱 뿌리부터 건조해지면서 손톱이 두껍거나 울퉁불퉁하게 자라난다. 보통 손톱의 두께가 0.5mm 이상이면 두꺼운 손톱으로 분류된다.

손톱에 생긴 세로선이 검은색에 가깝다면 곰팡이에 감염된 것일 수 있다. 검은색 선이 짙어지거나 커지는 경우라면 피부암인 '흑색종'의 증상일 수 있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에 가로선이 보이면 감기, 폐렴, 편도염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흰색 띠 모양의 가로선은 간이나 신장 질환, 단백질 수치 저하 등의 증상일 수 있다.

-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하다면?

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하다면 앞서 언급한 건선,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건선이 원인이라면 손톱 밑의 살 색깔은 붉은 갈색을 띠게 된다.

-손톱 가장자리가 어둡고 중앙이 흰색이라면?

손톱 테두리가 어둡고 중앙이 흰색으로 변한 경우 간 건강을 확인해봐야 한다.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으로는 A형·B형·C형 간염이 있다. 손상된 간 세포의 재생을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톱이 푸르스름해 보인다면?

신체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손톱은 푸른 빛을 띠게 된다. 폐렴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푸르스름한 손톱은 당뇨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손톱이 노랗게 변했다면?

노랗게 변한 손톱은 곰팜이 감염을 의심케 한다. 손톱무좀이라 불리는 질환인 '조갑진균증'의 증상으로, 손톱이 두꺼워지고 흔들릴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당뇨병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는데, 이는 약해진 면역체계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손톱의 색이 바뀐 경우다.

-손톱이 창백하고 흰색 빛을 띤다면?

손톱 색이 창백하고 흰색 빛을 띠는 것은 대개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심부전, 간질환, 영양실조, 빈혈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도 발견되는 증상이다. 손톱에 광택이 없고 하얀 경우에는 빈혈을, 불투명한 흰색이라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매일같이 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손톱이 건강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절대적인 건강 지표라 할 순 없지만, 건강 상태의 변화를 알려주는 센서임에는 틀림없다. 센서등이 켜졌다면 건강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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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