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까? 말까?... ‘낮잠’에 대한 건강한 대처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점심 식사 후 오늘도 어김없이 잠이 쏟아진다. 조용한 사무실, 의자 깊숙이 몸을 넣고 머리는 어깨 위로 떨어뜨린 자세로 이내 낮잠을 잔다. 잠시의 낮잠은 꿀맛 같지만, 잠에서 깨어난 후 몽롱하고 목은 뻐근하기만 하다. 낮잠, 이렇게 계속 자도 괜찮은 걸까?

낮잠은 얼마나, 또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제대로 잔다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깨어난 후에도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고, 밤잠까지 설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낮잠은 ‘잘’ 자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낮잠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기억력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도 있다. 낮잠 시간은 짧게는 10~20분에서 최대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밤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오후 2시 이후의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매일 정해진 시간대에, 일정 시간동안,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불편하고 잘못된 낮잠 자세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하기 때문이다.

팔을 베개 삼아 엎드려 자면 허리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가해, 양쪽 허리 근육이 불균형지면서 척추가 휘게 될 수도 있다. 팔베개로 팔 신경이 눌리면서 손이나 팔목이 저린 팔목터널증후군도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엉덩이를 빼고 자는 자세는 고개가 척추와 꺾인 상태가 되면서 머리 부위 정맥류가 눌려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목 근육 통증과 목뼈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자는 자세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허리 부위의 압력이 증가해 부담을 주며 골반이 틀어질 수 있고, 만성 요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쪽 턱을 괴는 자세 또한 좋지 못하다. 한쪽 어깨에만 하중을 실어 어깨가 기울어지게 되며, 한쪽 턱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져 턱관절 장애로 인한 안면비대칭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잠은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가급적 편안한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눕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해 의자에 앉아 자야 할 경우에는 허리를 의자 끝까지 밀착시키고 등받이에 몸을 기댄 자세가 몸에 무리를 덜 준다. 또 목은 앞으로 숙이기보다는 목 베개 등 보조 기구를 착용해 뒤로 젖히는 느낌으로 자는 것이 목 건강에 유익하다.

짧은 시간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낮잠, 자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간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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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