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마이봄샘도 AI로 판독..."전문의 판독보다 정확도 높다"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정의현 교수,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눈꺼풀 마이봄샘 영상을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 정확도를 입증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있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 표면에 마이봄이라는 기름을 분비해 눈물막의 지질층을 형성한다. 이 지질층은 눈물의 증발을 억제하는데,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소실돼 기름이 분비되지 않으면 지질층이 얇아지면서 증발형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안구건조증의 대표적 원인이다.

과거에는 안과 전문의가 마이봄샘 소실 정도를 0, 1, 2, 3점의 점수를 매겨 주관적으로 판독해, 정확성과 재현성이 낮았다.

11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에 따르면 황호식 교수 연구팀(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정의현 교수)은 여의도성모병원이 보유한 마이봄샘 영상 빅데이터를 활용,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마이봄샘 소실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000장의 마이봄샘 사진에서 눈꺼풀 영역과 마이봄샘 영역을 표기한 후 두 명의 안구건조증 전문의가 마이봄샘 소실점수를 매겼다. 이중 800장을 광주과학기술원의 딥러닝 모델로 학습시킨 후, 딥러닝과 전문의 판독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먼저, 마이봄샘 소실 정도의 검증 정확도에서 ‘딥러닝 모델’과 ‘전문의 판독’은 각각 73.01%, 53.44%로 딥러닝이 우세했다.

또한, 재현성 검증을 위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촬영된 600장의 마이봄샘 사진을 딥러닝 모델로 학습한 결과와 안구건조증 전문의들이 마이봄샘 소실을 평가 한 결과를 비교했을 때도 딥러닝 모델이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황 교수는 “본 연구는 마이봄샘 영상을 촬영하는 장비의 데이터를 이용해 딥러닝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바로 의료기기에 적용하여 안구건조증 진단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임상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전향적 연구 및 첨단 의료기기 상용화를 목표로 광주과학기술원과의 공동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오큘라서피스지(Ocular Surface, IF 6.268) 2022년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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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