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췌장암 발생률·사망률 높아질 것"

▲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한성식 센터장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8.5%이며,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3.9%로 타 암종과 비교해 매우 낮다.


이 가운데 국내 전체 간담도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간담도췌장암 중에서도 췌장암은 특히 발생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한성식 센터장과 박형민 전문의, 암등록감시부 정규원 부장은 국내 간담도췌장암(간암, 담낭암, 담도암, 팽대부암, 췌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의 변화 추이와 미래 예측 분석 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지금까지 간, 췌장 및 담도암에 국한해 이들 암종의 세부적인 발생률과 사망률을 장기 예측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각국의 암 등록 시스템에 기초해 과거 암 발생률 및 향후 변화의 예측 결과를 보고해왔으나, 이는 각 국가의 주요 암종에 대한 분석에 그쳤다.

한성식, 정규원, 박형민 교수 연구팀은 국가암데이터센터의 암 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기간·코호트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국내 간담도췌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의 과거 역학적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의 미래 변화 양상을 예측했다.

연구 결과, 국내 전체 간담도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이 발생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췌장암의 발생자 수는 2017년 7032명에서 2040년 16170명으로, 2017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간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췌장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다른 암종과 함께 감소 경향을 보이나 그 정도가 미미하고, 특히 여성 췌장암에서는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40년까지의 미래 예측 분석에서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이 가장 높은 발생률 및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 센터장은 “간담도췌장암의 발생과 사망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진단·치료 전반에서 의료계 및 정부 차원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간담도췌장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정책 개발 및 필요성의 근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의학회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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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