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1~2회가량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 4명 중 1명은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겼다.
신한대학교 식품조리과학부 홍승희 교수가 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5만4,948명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섭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청소년의 56.6%가 주 1~2회 패스트푸드를 섭취했다. 25.4%는 섭취 빈도가 주 3회 이상이었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먹었고, 성적이 낮은 학생이 더 자주 즐겼다.
또 아침 결식이 잦을수록, 과일 섭취가 적을수록, 탄산음료와 단맛 나는 음료의 섭취가 많을수록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가 잦았다. 이는 평소 식습관이 나쁜 청소년이 패스트푸드의 유혹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슬픔, 절망감, 외로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선호가 높았다. 특히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청소년이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섭취할 가능성은 2.6배, 단맛 나는 음료를 즐기는 청소년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할 가능성은 1.9배였다.
홍 교수는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섭취는 나쁜 식습관, 정신건강, 건강행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패스트푸드는 지방 함량이 높고 주로 육류로 구성돼 열량과 염분은 높지만, 미네랄 등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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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