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 모씨(45)는 짝수년도 출생자로,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이다. 이 씨는 바쁜 생활로 지난 건강검진을 연말에 했지만, 검진 예약자가 많아 원하는 날짜에 받지 못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상반기에 검진을 마쳤다.
#서울에 사는 정 모씨(39세)는 국가건강검진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암을 발견, 조기 치료에 성공했다. 정 씨는 “건강검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암을 발견한 후부터는 주위에 건강검진 전도사가 됐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국가건강검진은 한 해 중 원하는 날에 할 수 있어, 이 씨와 같이 일정을 미루다 결국 검진을 놓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도 절반이 지난 시점, 짝수년도 출생자들의 검진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을까?
국가건강검진은 크게 일반건강검진과 연령에 따라 암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이 추가된다. 암 검진 및 일반건강검진은 2년 1회 주기로 실시되나, 비사무직의 경우 일반건강검진 주기는 1년 1회이다.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건강보험료 하위 50% 이하는 본인부담금이 없으며, 그 외 건강보험가입자는 국가 암 검진 시 10%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일반건강검진 공통검사항목으로는 진찰 및 상담,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를 측정하고, 시력과 청력 검사도 이뤄진다. 또 혈압 측정, 간기능 검사, 공복혈당, 신장기능검사, 흉부방사선촬영, 구강검진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남성은 만 24세 이상, 여성은 만 40세 이상에서 4년 주기로 진행되며, B형 간염검사와 치면세균막검사는 남녀 공통으로 만 40세가 대상이다. 골다공증 검사는 만 54세와 66세 여성이 해당되며, 정신건강검사는 만 20세부터 70세까지 10년 주기다.
암 검진 항목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이 있다. 위암과 간암은 만 40세 이상, 대장암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만 해당, 각각 만 40세 이상과 만 20세 이상에서 받을 수 있다. 폐암은 만 54세부터 74세 중 폐암발생 고위험군이 대상이며, 저선량 흉부 CT검사가 이뤄진다.
건강검진 전 주의사항이 있는데, 검진 전날에는 저녁 9시 이후에 금식을 해야 하며, 당일 아침에 음식은 삼가야 한다. 커피, 우유, 담배는 물론 물도 섭취하면 안되며, 최소 8시간 이상의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매년 건강검진대상자의 4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고 있으며,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미수검자도 전체 대상자의 24%로 적지 않다.
국가건강검진은 흔한 질환을 위주로 핵심적인 항목을 검사하므로, 효율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게 함으로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게 한다.
실제 우리나라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1위가 암이며,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 뒤를 잇는다. 이 질환들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거나 조기검진이 가능한만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증상 발현 시에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전체 수검자 중 18.4%가 질병을 확인한다. 국가건강검진을 하는 항목의 질환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므로, 주기에 맞게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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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