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에 흔히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50% 이상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암이 아닌 자궁근육의 단일 세포로 이뤄진 종양이다.
근종이 있더라도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30~40%는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크면 아랫배에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방광을 눌러 빈뇨나 요실금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복부 팽만감과 간혹 요관을 눌러 수신증을 일으킬 수 있어 생리통과 골반 통증도 흔하게 나타난다.
근종이 착상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다면 난임이나 반복적인 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임신 중에도 근종으로 인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조산이나 역아와 같은 태아 위치에 이상이 있거나, 주수보다 작은 몸무게의 아이를 출산하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단, 위치와 크기가 안전하다면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궁근종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고, 첫 임신이 늦어질수록, 초경이 일찍 올수록,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발생 위험은 더 증가한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도 근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 비만과 고혈압과 같은 질환도 근종의 위험요인이며, 붉은색 고기 섭취도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받는다.
치료는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다면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근종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초음파, MRI 등의 검사상 모양이 악성이 의심될 때 혹은 임신 중 통증이나 조기 진통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다만 수술을 해야 하는 정해진 크기는 없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리량이 과하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는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피임장치로 생리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술은 복강경과 개복 수술, 자궁경 수술 등이 활용된다. 수술적 방법 외에도 자궁동맥 색전술이나 하이푸 등이 이용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 등 저지방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 여성호르몬 분비를 낮추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의 생활습관이 근종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양성질환으로,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과다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진단을 받았다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고, 6개월~1년에 한 번씩은 초음파 검진을 통해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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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