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어릴 적부터 몸에 있었던 '흰 점', 왜 생긴 건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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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독자 제공 

Q.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과 같이 허벅지에 흰 점이 있는 청년입니다.

점의 경계가 엄청나게 뚜렷한 편은 아니라서, 자세히 봐야 보이는 정도의 점인데요. 이 점은 유아기 때부터 있었습니다. 원래는 작은 점이었으나, 몸이 성장하면서 점도 함께 커져서 청소년기부터는 허벅지 안쪽에 크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간지러움이나 통증 같은 증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흰 점은 이 부위에만 있고, 팔에는 작게 갈색 점이 있습니다. 크기는 청소년기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같습니다.

어릴 적에 갔던 병원에서도 흰 점인 것 같다고만 말해줘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여름에는 노출이 있는 옷을 입다 보니, 점 부위를 백반증이나 화상 흉터로 오해받아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만 봐도 몸에 갈색 점은 많지만, 저처럼 크게 흰 점이 있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데요. 제 몸에 있는 흰 점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생긴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혹시 제거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 조선대학교병원 피부과 최훈 교수 
A. 안녕하세요. 조선대학교병원 피부과 최훈 교수입니다.

사진으로 확인한 피부 병변은 ‘탈색모반(Nevus depigmentosus)’으로 생각됩니다. 탈색모반은 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저색소질환의 하나입니다. 피부 병변은 출생 시부터 존재하지만, 피부가 흰 신생아는 처음에 잘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정상적인 색소가 나타나면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탈색모반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멜라닌세포 수의 감소, 멜라닌의 이동 및 생성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며, 가족력은 없습니다.

탈색모반의 경우 크기가 변하지 않는 저색소 피부병변이 특징이지만, 몸의 성장에 비례해서 병변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후천성 저색소 질환인 백반증과 달리 경계가 불명확하거나 톱니바퀴 모양을 보입니다.

피부 병변은 주로 몸통, 배 부위에 나타나지만 어디든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마다 저색소의 정도는 다양합니다. 탈색모반의 진단을 위해 우드등검사와 피부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백반증, 결절 경화증, 이토 저색소질환 등의 다른 피부 질환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탈색모반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얼굴 등의 노출 부위에 병변이 있을 경우 특수 화장품을 이용해 감추거나,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엑시머 레이저나 피부 이식 등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재발하거나 지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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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