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뚝’ 전립선비대증, 초기 치료 미루고 방치했다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60대 남성 A씨는 요즘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렵다. 화장실을 자주 가기는 하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소변을 본 후에는 잔뇨감이 남기 때문이다. A씨는 갈수록 화장실 문제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와 관련된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서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화의 과정에서 전립선이 조금씩 커지고,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이 되는 DHT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차에 따라 발현 시기와 증상의 정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립선비대증 전체 환자 중 약 95%가 50대 이상이라고 조사된 바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 때문에 사회 생활에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줄기가 약하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증상, 소변을 잘 저장하지 못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저장증상, 소변을 다 보고 마무리를 했음에도 속옷으로 소변이 나오는 배뇨 후 증상 등 이 같은 증상들을 겪고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될 때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데, 전립선을 직접 만져서 진단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비롯하여 전립선 초음파, 요류 검사, 잔뇨 초음파 등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확인했다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전립선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방광기능 저하, 신장 기능 감소, 요로 감염, 방광 결석,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비대로 인해 압박받고 있는 요도의 증상을 개선해주고, DHT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기존의 20~30%로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혹은 고도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경요도 수술은 하반신 마취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로 문제가 되는 전립선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종원 전문의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고,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지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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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