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폐경 3년 후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높아져

도움말: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대표원장 
갱년기가 되면 우리 몸은 시스템을 재정비하느라 무척 고단하다.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게 되니, 남아 있는 호르몬계가 재편성돼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큰 파도에 돛단배가 흔들리듯 휘청일 것이고, 우리 몸은 열과 땀이나 두근거림과 불면 등으로 아우성치게 된다.


이때 가장 힘든 것은 두려움이다. 갑자기 늙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삶의 전성기가 이제 끝나버린 것인지, 혹은 더 이상 여자로서의 매력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두려움은 끝이 없다.


얼마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강수연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뉴스를 보고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한 환자는 그날 진료 시 본인의 마음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원장님, 그 기사를 보자마자 불안감이 닥쳐왔어요. 갑자기 나를 비롯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 걱정까지 휩싸이면서 불안이 증폭되더군요.”


그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웠으며 재능이 뛰어났는지 지금 50대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너무도 야속하고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그의 명복을 빈다.


폐경 후 3년이 지나면 모든 여성들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올라간다. 이를 대비해 폐경 전 여러 갱년기 증후들이 나타날 때부터 몸과 마음을 점검하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40세가 넘어가면 여성들은 지방분해가 잘되지 않고 축적되기가 쉽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단백질 음식을 매끼 섭취함으로써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 또 내장지방의 원인이 되는 지나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이때 규칙적인 소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종합검진 시 모든 수치가 정상이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수치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수치상 정상이라도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의 온수배관도 15년 정도가 되면 새로 교체를 하는데, 우리 몸의 혈관들은 오죽하겠는가.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들과 무절제한 야식과 술, 갖은 카페인 음료와 과로로 우리의 혈액이 오염되고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갱년기가 되면 혈액을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타나는 증상들의 원인을 분석해서 적절한 치료 등으로 보완해줘야 한다, 균형 잡힌 소식하면서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즉시 충분한 치료를 할 줄 아는 현명한 갱년기를 보낸다면 혈관 나이가 젊어지고 더욱 건강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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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