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한 매체는 산둥성 시닝 시에 사는 8살 소녀가 폐암 말기를 판정받은 사연을 전해진 바 있다. 소녀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매체는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우는 아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딸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아빠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딸은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쳐 안타까움을 전했다.
위와 같은 사례가 있듯이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사는 것만으로도 20~30% 정도 폐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며, 이외에도 유방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은 본인이 직접 흡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비흡연자가 마시는 것을 말하며, 국제암연구소는 간접흡연을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직접 흡연은 폐, 인두, 구강, 후두, 식도, 위, 방광, 신우, 췌장 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심뇌혈관질환과 폐질환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직접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으로도 건강상의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간접흡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접흡연으로 노출되는 유해물질은 다양하다. 담배연기에는 비소, 벤젠, 크롬, 부타디엔 등 발암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지속적인 노출 시 폐암, 후두암 등을 발생시킨다. 암 외에도 소아의 경우 천식 악화, 폐렴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성인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장기나 면역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소아는 간접흡연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소아의 간접흡연에 노출된다면 백혈병, 림프종, 뇌종양, 중이염, 폐렴, 천식 등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고 증상을 악화하게 한다. 심한 경우 영아조기사망증후군으로 소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하다.
그렇다면 담배 연기만 맡지 않으면 능사일까? 담배 연기를 피해도 흡연자와의 접촉만으로도 간접흡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흡연의 부산물인 입자로 인한 것이다.
담배의 독성 입자들은 피부와 모발, 옷 등에 묻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냄새나 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 전달된다. 즉, 직접 연기를 맡는 간접흡연이 아닐지라도 흡연자와의 접촉으로 피부에 묻은 각종 발암물질들이 체내로 흡수되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직접 흡연을 하지 않아도, 간접흡연의 위험성은 적지 않다. 금연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할지라도 그로 인해 가족과 지인, 주변인들의 2차 피해를 막고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다는 중요성을 알고 당장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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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