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적 ‘이 질환’, 11년새 3배 이상 증가... 예방위해서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증상도 없이, 혈액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돼 진단받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전립선은 방광의 아래쪽에 남성에게만 있는 작은 기관으로, 정액을 형성하고 정액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장기다.

최근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2021년 10만9921명으로 2010년(3만5688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 인구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립선암은 진행될 때까지는 아무 증상도 없고, 진행속도도 빠르지 않지만, 뼈로 전이를 잘하는 특성이 있다. 일단 뼈로 전이되면 심한 뼈의 통증으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 등 강한 진통제를 계속 써야 할 수 있고, 전이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척추로 전이를 잘해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완전히 막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다가 완전히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혈뇨에 시달릴 수 있다. 빠른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원인은 고령, 가족력, 비만, 고지방 식사 등이 지적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최중원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 정도로,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높다”며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50세 이상이라면 연 1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특히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데,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로 비교적 쉽게 암 의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상 정상수치 이상의 PSA 결과가 확인되면,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MRI를 먼저 촬영해 보고 암이 의심되는 부분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표적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방법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국소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로봇수술(로봇보조하 전립선절제술)이 일반적이다.

최 교수는 “전립선암의 로봇수술 방법은 크게 경복막 전립선절제술, 레치우스(방광 앞 공간) 보존 전립선절제술로 나뉘는데, 앞의 방법이 더욱 넓은 범위의 안정적인 절제가 가능하지만, 뒤의 방법은 요실금을 줄이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며 “치료 계획은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에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2개월 정도를 매일 병원에 방문해 받게 되는데, 치료받을 때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완치율이 수술적 치료에 비해 낮고 추후 소변이나 대변으로 피가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장에 천공이 생기는 등의 방사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치료는 일반적으로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있지만 나중에 내성이 반드시 생기게 되고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는 아니다. 현재 진행된 전립선암(3기 후반~4기)에 대해서도 2차 약제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전에 비해 사용 가능한 약제도 많아 치료 효과는 좋은 편이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셀레늄, 녹차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확실하게 예방효과를 보여준 것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나 비만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함께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정상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고,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복부 비만 남성의 경우 정상 체중의 남성보다 발생률이 1.32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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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