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요실금, 비수술적 치료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산 후 요실금으로 고충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인식해 가볍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성은 출산 시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저 근육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생긴다. 물론 출산 후 골반 근육이 회복되면 요실금이 나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골반저근과 괄약근이 손상됐거나 방광의 평활근이 약해졌다면 출산 전보다 요실금이 심해질 수 있다. 복부비만 또한 복압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요실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산후 요실금은 주로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한다. 바른길산부인과 길기현 대표원장은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운동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방광압이 요도압보다 높아져 소변이 새는 것”이라며 “분만방법에 따라 요실금의 발생 빈도가 다른데, 보통 자연분만의 경우 제왕절개술을 한 경우보다 약 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은 출산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요실금은 대부분 부끄러운 병으로 여겨, 바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도 커서 두려운 마음에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두려움과 달리 요실금 수술은 20분 내외로 빠르게 진행되며,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다. 게다가 증상이 바로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재발률도 거의 없어 만족도가 높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길 원장은 “요실금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 전기자극치료, 약물치료, 질 내 지지 장치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레이저, 고주파 치료 요법 등의 시술로 골반기저근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후에 발생하는 요실금은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치료를 미루면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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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