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슴에 멍울, 유방암일까? 유방 멍울과 자가 검진법

도움말: SNU서울외과의원 김현수 대표원장

▲ SNU서울외과의원 김현수 대표원장

최근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유방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방사선 촬영이나 유방초음파상 이상 소견으로 발견되지만, 커지면 만져지는 멍울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가 검진 시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면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져지는 멍울 모두가 다 유방암은 아닙니다. 만져지는 멍울은 고정된 멍울과 움직이는 멍울로 나뉩니다. 경도에 따라서 딱딱한 멍울과 탄성이 느껴지는 멍울, 그리고 눌렀을 때 액체와 같은 탄성을 보이는 멍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정되어 딱딱하게 만져지는 멍울은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유방초음파, 유방 단순촬영 그리고 영상 결과에 따라 조직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움직이는 멍울과 탄성이 느껴지는 멍울은 대부분 섬유선종이라는 유방의 양성종양에서 보이는 특성입니다. 유방초음파, 유방 단순 촬영에서 섬유선종이 의심될 경우 정기적인 추적 관찰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만져지는 멍울의 90%는 양성종양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고 덜컥 유방암을 걱정하기보다는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료 및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되겠습니다.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자가 검진에 소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 만져봐도 멍울인지, 본인의 가슴인지 구분이 어려워 자가 검진을 잘 안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정확한 자가 검진 교육을 받지 못해, 멍울이 아주 커지기 전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 자가 검진은 월경이 끝난 직후 1주일 전후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월경이 없는 여성은 매달 1일 또는 특정한 날짜 하루를 정해 시행합니다. 자가 검진 방법은 아래의 한국유방암학회 권고기준을 따릅니다.

1단계 :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모양을 잘 살펴보고 종괴, 함몰된 부위 등이 있는지를 관찰합니다.
2단계 :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과 함께, 특히 유두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를 잘 살펴봅니다.
3단계 : 양손을 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유방의 종괴나 피부의 함몰 등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4단계 : 베개를 검진하려는 쪽 어깨 밑에 깔고, 팔을 머리 밑에 놓고 눕습니다.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를 이용해 동전 크기의 원을 그리면서 3회 만져봅니다.
5단계 : 유방 전체 부위를 한곳도 빠짐없이 상, 하, 수직으로 만져봅니다.
6단계 :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를 가볍게 짜 봅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습관이 되면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유방암 자가 검진입니다. 건강한 가슴은 유방암 자가 검진에서 시작됩니다. 더불어 적절한 운동과 골고루 먹는 식생활 등의 좋은 생활습관이 유방을 암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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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