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최상산부인과의원 최동석 대표원장
물혹 형태의 난소낭종, 생리와 관련된 증상 많아
난소낭종은 난소에 발생하는 물혹이다. 난소에 물풍선처럼 액체가 차면서 부풀어 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추 정도 크기의 난소 안에 물혹이 생기는 것인데, 난소낭종의 99%는 양성 종양이다. 따라서 반드시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난소가 배란과 여성호르몬 분비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혹의 크기나 종류, 증상 여부 또는 가임력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특히 임신, 출산을 계획 중이거나 가임기의 젊은 여성이라면 초음파 검사로 병변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난소낭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다양한 종류의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생리와 관련된 증상들이 많다. 생리통, 배란통, 골반통 등의 통증이나 생리 과다,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난소낭종의 크기가 커지면 혹이 골반을 벗어나 복강 내로 진입해, 살이 찌거나 똥배로 착각하기도 한다.
혹을 채우는 물질 따라 나뉘는 난소낭종 종류
난소낭종의 종류는 혹을 채우는 액체의 종류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먼저, 장액성 낭종은 물과 점성이 비슷한 액체며, 점액성 낭종은 젤리 같은 점액성 액체로 차 있다. 자궁내막종은 생리혈과 같은 피가 차 있는 물혹이다. 또 기형종은 기름과 같은 액체 성분을 포함해 살이나 머리카락 혹은 뼈 같은 고형 성분의 인체 구성 물질 등으로 차 있다.
난소낭종이 발견됐다면 가장 먼저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난소낭종이 난소암일 확률은 약 1% 미만에 불과하나, 정밀 검사가 우선시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초음파와 MRI, 난소 종양 표지자 검사(CA-125, HE4, ROMA)를 시행한다.
초음파는 질이나 항문 초음파가 정확하며, 청소년이거나 미혼인 경우 복부 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한다. MRI는 난소 혹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의학적인 검사다. 이를 통해 올바른 치료 선택과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혈액 검사로 시행하는 난소 종양 표지자 검사는 간단한 채혈을 통해 이뤄지며, 진단 및 치료 후 경과를 확인하는 데 도움 된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어
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난소낭종으로 판단됐다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난소낭종을 치료하는 약물요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하며, 수술적 치료과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개복을 통한 난소 절제술, 부분 난소 절제 수술 등이 있다. 혹과 함께 일부 정상 난소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이다.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로봇 복강경 수술 포함)이 여기에 속하며, 가임기 여성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피부 흉터가 남기도 하며, 전신마취와 상대적으로 긴 회복 기간, 그리고 난소 기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 빈혈, 혈우병 등 수술할 수 없는 질환이 있는 경우 시행이 어렵고, 교정 후 시행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경화술이라고 부른다. 경화술은 특수한 바늘로 낭종을 채우는 액체를 흡인해 내고 알코올과 같은 경화제를 이용해 난소낭종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방법은 시험관 시술의 난자 채취법과 유사하다. 개복이나 흉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최소 침습 치료를 특징으로 한다. 바늘로는 액체만 주로 흡인해 낼 수 있으므로 난소낭종의 구성 물질이 50% 이상 액체일 때 적합하다. 따라서 액체와 고체가 섞여 있는 난소낭종인 기형종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 및 종류, 특히 가임력 고려해 치료 결정
난소낭종의 치료법은 크기, 혹의 종류, 가임력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정밀한 검사를 통해 진단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소낭종의 발생은 여성호르몬과 깊은 영향이 있다.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석류, 홍삼 등의 건강보조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신선한 음식, 특히 칼륨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 등 꾸준한 운동은 난소낭종의 예방에 도움 된다. 하지만 난소낭종이 발생한 상태에서 복부운동은 오히려 병변 부위에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난소낭종 치료 후에도 난소낭종의 재발률은 30~40%가량 된다. 난소낭종이 한 번 발생했다면 꾸준한 정기 검진이 중요하고, 전문의와 함께 면밀히 논의함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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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