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홍현희 대신 입덧하는 제이쓴... ‘쿠바드 증후군’은 왜 나타나나?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캡쳐

개그우먼 홍현희와 방송이 제이쓴 부부가 임신 소식을 전한 가운데, 제이슨이 입덧을 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남성 입덧 즉 ‘쿠바드 증후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입덧은 임신 초기인 4~8주에 시작해 16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는 현상으로, 많은 임신부가 경험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제이슨과 같이 일부 예비 아빠에게서 입덧을 하는 것처럼 입맛을 잃고 메스꺼운, 헛구역질,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쿠바드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러 형태로 관찰되고 있는 쿠바드 증후군은 예비 아빠가 임신한 아내와 비슷한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페로몬, 신체의 생리주기,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는 설이 있으며, 심리적인 변화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 증상은 임신 3개월경에 가장 심하다가 점차 약해지지만, 임신 말기가 되면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쿠바드 증후군은 아내의 임신으로 인한 남편의 심리적 긴장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덧은 사람마다 생리구조가 다르듯, 입덧의 증상과 정도도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입덧의 증상은 음식물 냄새, 담배 연기, 각종 비린내 등으로 갑자기 비위가 상하면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를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식욕이 떨어지거나 먹는 즉시 토하기도 하며, 갑자기 신 것이 먹고 싶어지거나 평소에는 먹지 않던 음식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한다. 간혹 침이 많이 고이고 숨이 가쁜 증상도 입덧 증상에 속하는데,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도 또한 각기 다르다. 아침이나 공복 시 가볍게 메스꺼움을 느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미세한 냄새에도 심한 구토를 하는 이들도 있다. 경미한 입덧은 음식을 조절하고 휴식을 취하면 되지만, 구토가 심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물도 마실 수 없으며 체중이 눈에 띄게 준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입덧약 복용 등의 적절한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입덧에 대한 공포와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입덧을 악화시키므로,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며 주위의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

입덧 시기에는 영양적인 면이나 정해진 식사시간 등에 대한 걱정은 뒤로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이 좋다. 신경을 쓰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덧을 하는 기간중에는 대부분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입맛 당시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빈속인 아침에 입덧이 더 심해지므로 간단한 크래커나 카스텔라 등의 섭취해 주면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비타민 B6를 다량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와 대두를 섭취하면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구토를 완화해 주고, 돼지고기, 소고기, 어패류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를 섭취하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염분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이나 레토르트식품은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