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방광은 방광 근육의 수축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발생하거나 신경질환으로 인한 배뇨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비뇨기질환에 대해서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배뇨상태는 삶의 질의 여러 부분에 관여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이로써 배뇨장애로 제한됐던 생활 반경을 넓힐 수 있다.
과민성방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 증상은 낮에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 밤에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렵고 빨리 소변보러 가야하는 ‘절박뇨’, 마려울때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게 되는 ‘절박성요실금’ 등이 있다.
빈뇨와 절박뇨로 인해 일반적인 사회생활이나 장거리 이동 등의 불편감을 겪게 되며 야간뇨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돼 만성피로가 발생할 수 있다. 거기에 절박성요실금까지 생기게 되면 자존감이 저하되고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질염, 외음부염의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과민성방광 완화를 위해 골반저근훈련, 즉 케겔운동이 도움될 수 있다. 케겔운동은 과민성방광의 주 치료인 소변을 참아보는 훈련인 방광훈련을 할 때 이용되는데, 소변이 마려울 때 요도를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해보면 변의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케겔운동은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의원 김인경 원장은 “편한 자세에서 질, 요도, 항문 중에서 본인이 잘 조여진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5초 정도 조여보고 다시 5초를 푸는 것을 20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며 “이것을 1세트로 하루 3세트 정도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다만 “케겔운동은 소변볼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복부비만과 변비를 예방하고, 쪼그려 앉거나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물을 자주 마셔서 소변 농도를 연하게 유지하며, 가벼운 변의로 화장실에 자주 가지 않는 것도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다.
과민성방광은 이처럼 치료와 함께 생활 속의 관리가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방광훈련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과 같은 2차적인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을 방치한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우울증, 자존감 하락 등을 유발하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변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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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