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나비의 눈물 ‘갑상선암’, 재발 막으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40대 여성 A씨는 최근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후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암 진단이 본인은 물론 소식을 접한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착한암이라 그래도 다행”이라는 의외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갑상선암은 다른 질환에 비해 사망이 드물고 예후가 좋은 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함께 이후에 지속적인 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여성 암 특집 기사 두 번째는 여성 암 발생 1위인 갑상선암이다. 2019년 기준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80.8%가 여성 환자이며,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암은 ‘거북이암’, ‘착한암’ 등으로 불리지만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은 질환이다. 다만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는 물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면서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갑상선은 목 전면의 튀어나온 부분, 즉 울대의 2~3cm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대사과정을 촉진해 신체 여러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발생한 악성 결절들을 갑상선암이라 하며, 단단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지거나 호흡 곤란, 성대 마비,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 발병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선 질환 병력 등이 있지만, 그 외에도 명확하지 않은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방사선 노출은 갑상선암 위험 인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이 많을수록 갑상선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갑상선항진증이나 저하증 등의 기능 이상과는 다른 구조 이상 질환이다.

가온유외과 이경희 원장은 “갑상선암 진단을 위해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가 기본적으로 시행된다”며 “갑상선암이 의심될 때에는 세침흡인검사나 중심침생검 등의 병리학검사가 추가되거나 경우에 따라 갑상선 스캔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계속해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갑상선암의 재발률은 30% 정도이며, 재발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재발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갑상선호르몬제 복용과 꾸준한 검진이 이뤄져야 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해 비만,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육류는 줄이되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숙면을 취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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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