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헬스위크는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암 특집 기사를 마련했다. ‘여성 암’은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만이 걸리는 암부터,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많이 발생하는 암을 이르는 말이다.
먼저 여성 암 발생률 2위인 유방암은 남녀 전체 암 발생률에서도 4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가슴에 덩이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갈색이나 선홍색 등의 분비물이 나올 때이다. 또 유두가 한쪽으로 당겨져 있는 모양을 할 때 또는 함몰유두가 아니었는데 함몰유두로 모양이 변형됐을 때, 그리고 가슴 한쪽이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처음 느껴보는 불편한 통증이 지속될 때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SNU서울외과의원 김현수 원장은 “보통 유방에 덩이가 만져지는 경우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유방암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있다. 기본 영상검사로 X-ray 검사인 유방촬영술(mammography)과 유방 초음파가 있으며, 이 검사를 통해 유방암이나 유방상피내암이 진단된 경우 유방 MRI 검사가 추가된다.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검사는 상호 보완적이라 할 수 있다. 유방촬영술은 검진으로 시행할 경우 유방암의 생존율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군집성 미세석회 소견을 보는데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 여기에 한국인은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치밀유방이란 유방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과 유선조직 중 유선조직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하며, 이는 유방촬영술에서는 전반적으로 하얗게 보여진다. 치밀유방은 유방암 발병과의 과학적인 증거는 부족하지만,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유방암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행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김 원장은 “한국 여성은 치밀유방 비율이 높다”면서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유방촬영술은 물론 유방 초음파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은 특히 가족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이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사를 통해 사전에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원장은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며 “가족 중 유방암 환자에게서 BRCA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 유방암에 대한 정기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족력 유무와 관계없이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자가검진 및 전문가로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유방암 검사를 위해 가능하면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검사를 모두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만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가 필요하며, 음주와 흡연은 피해야 한다. 림프 마사지와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춰주며, 오메가3지방산과 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된 콩을 적당량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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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