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시신경에 손상이 진행돼 나타난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세계녹내장협회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세계 녹내장 주간’으로 지정,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에 속하는 녹내장은 고안압증, 고도근시, 당뇨병, 가족력,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회복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압 상승으로 인해 손상된 시신경은 녹내장 발병 원인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안압은 눈의 압력을 말하며 안구 내부에 적절한 압력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안압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안구 위축 및 시신경 손상을 초래한다.
시신경이 보호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고도근시인 경우다. 강남성모원안과 김효원 원장은 “고도근시가 있으면 안구의 크기, 즉 안축이 길어지며 공막이 얇아지고 그에 따라 눈 뒤편의 통로를 보호하는 공막의 두께도 얇아진다”면서 “이 과정에서 통로가 뒤틀리고 휘어지게 되면서 시신경 보호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주로 고령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근시가 있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정기 검진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시신경이 통과하는 눈 뒤편의 작은 통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안압과 눈 움직임 등에 의한 압력이 누적되고, 이로 인해 통로에 구조 변화가 생기면서 효과적인 시신경 보호가 이뤄지지 않아 손상되게 된다.

녹내장 치료는 급성과 만성에 따라 달라지며, 안압강하제와 고삼투압제 주사, 레이저치료 등이 활용된다. 약물이나 레이저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안되는 경우 수술이 시행되는데, 수술로 손상된 시신경이 복구되는 것은 아니므로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녹내장 중에는 안압이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압 외에도 안저촬영을 통해 시신경섬유층의 결손 유무 확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녹내장 예방을 위해 평소 편한 복장을 하며,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된다. 머리로 피가 몰리는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자세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 또한 피해야 한다.
어떠한 질병이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질병이 진행한 채로 발견된 이유가 크다. 이는 조기발견이 질병의 치료 및 예후에 큰 역할을 한다는 반증이며, 녹내장 또한 다른 만성병과 같이 조기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건강을 사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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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