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어깨 통증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로,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이뤄졌다. 어깨 관절을 움직이게 하며 안전성을 유지해 주는 이 근육들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통증이나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 외에도 퇴행성 변화, 외상, 염증성 질환, 선전적 이상과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차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두꺼워진 관절낭이 힘줄과 인대와 유착이 되면서 생기는 어깨 통증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깨와 위팔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무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힘줄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노연태 전문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으로 주로 팔의 위쪽 삼각근부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고 밤에 잘 때 통증으로 깨는 야간통을 많이 호소한다”며 “목디스크 환자는 승모근 통증, 손가락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구분해 시행된다. 부분파열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근력 강화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6개월간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영상 검사에서 파열 진행 사항이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완전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되지만 모든 경우에서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환자의 나이와 기능 제한 정도, 필요한 기능 정도, 통증의 정도와 기간 등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선택해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경하봉합수술, 절개하봉합수술,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하며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넣고 회전근개가 파열된 범위를 보고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게 된다. 파열 크기가 커서 관절경수술로 봉합이 힘들면 추가 절개로 봉합술을 시행한다.

완전파열 정도가 크고 장기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됐다면 봉합이 힘든 상황인데 이처럼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로 어깨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바로 어깨를 사용할 수는 없고 반드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4~6주 고정치료를 진행하며, 이후 1~2개월가량 재활치료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게 된다. 다만 파열의 크기가 클수록 수술적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연태 전문의는 “파열 초기가 아닌 광범위한 회전근개파열은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서 해당 질병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3~4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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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