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과 운동밖에 답이 없나요?”... 비만 탈출의 지름길 ‘비만 치료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의 90%는 에너지 섭취량과 소모량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며, 10%는 유전, 약제, 특수한 질환에 의한 이차성 비만이다.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이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 관리가 어려운 경우 비만 치료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조사에 따르면,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05년부터 30%를 초과한 이후, 2018년 34.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는 BMI가 30kg/m2 이상 비만환자 또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kg/m2 이상인 과체중 환자에게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비만 치료제는 살을 빼는 약이 아닌 보조제 역할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만 치료제로 흔히 활용되는 ‘식욕억제 약’은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을 가진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약은 정해진 용량대로 복용해야 하는데, 한 번에 여러 알을 복용하거나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복용하면 온몸 떨림, 환각 등 정신신경계 부작용과 폐동맥 고혈압, 부정맥으로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빈맥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식욕 억제 약은 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중독이나 의존성의 위험이 있어 단기간 투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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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진 일명 ‘파란약’과 같은 ‘지방흡수 저해제’도 비만 치료제로 활용된다. 지방흡수 저해제는 지방의 흡수를 막아주는 올리스타트가 주성분인데, 올리스타트는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리파아제의 기능을 억제해 섭취한 지방이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혹은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또 지방의 흡수를 저해하면서 동시에 소장 내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타민 보충이 필요하다.

다만 지방흡수 저해제 복용으로 지방변, 대변 실금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며, 만성 흡수 불량 증후군 환자 또는 담즙분비정지 환자는 복용을 금하고 있다.

식욕억제 약과 지방흡수 저해제와 같이 경구용 제제는 물론 ‘주사형 비만 치료제’ 사용도 점차 늘고 있다.

주사형 비만 치료제는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의 분비를 촉진시켜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배고픔을 감소시켜 식욕을 조절하게 한다.

매일 복부, 팔, 허벅지 등의 부위에 피하 주사하는데, 간혹 주사 부위의 피부발진이나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 치료제 투여자는 저혈당의 위험이 있으므로 동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질병’이다. 비만으로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제는 비만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식이요법과 운동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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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