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방암?"... 20~30대 女, 가슴 멍울 만져진다면 ‘이 질환’ 의심해 봐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대 후반 이 모씨는 샤워 중 가슴 멍울이 만져져 유방암을 의심, 병원을 찾았다. 문진과 신체검진, 유방 초음파를 통해 섬유선종 진단을 받았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결과에는 만족스러웠지만, 섬유선종이 유방암으로 이어질 것에 대해 우려했다.

20~30대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섬유선종은 유방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섬유선종은 섬유조직과 유방의 상피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며 서서히 커지는 양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은 암을 의미하는 악성 종양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몸에 생기는 혹 중 암이 아닌 모든 것을 의미한다.

섬유선종은 주위 조직과는 경계가 분명해 만지면 잘 움직이고, 둥글고 단단한 고무 같은 촉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없는 때도 있지만, 월경 전 유방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고 월경 전 심한 유방 통증이 동반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섬유선종은 1~2cm 이내에서 성장을 멈추지만, 크기가 아주 크거나 단기간에 급격히 커지면 수술적 절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심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피부 위로 돌출되는 경우도 절제가 고려되기도 한다.

섬유선종은 유방암과는 차이를 보인다. 악성과 양성의 차이는 물론, 증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유방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진행 시 유방의 피부, 크기 변화, 혈성 유두 분비, 유두 함몰, 습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섬유선종이 유방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어 특별한 치료 없이 유방 초음파 추적검사만 시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복합성 섬유선종은 유방암 발생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이영주 교수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 즉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양성 및 악성 여부를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섬유선종은 폐경 이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등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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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