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 조기 발견과 대처가 중요하다. 그러나 진료 및 건강검진 과정에서 암을 다른 질병으로 오진하거나 발견하지 못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져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347건을 분석한 결과, 암 오진 사례가 3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오진 사례 131건의 암 종류는 폐암이 19.1%로 가장 많았으며, 위암 13.0%, 유방암 12.2%, 간암 9.2% 순이었는데,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암 오진 내용으로는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87.0%,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0%로 확인됐다.

오진 경위는 이상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62.6%, 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 중 발생한 경우가 22.1%, 건강검진 후 암 여부를 감별진단하기 위한 추가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15.3%로 나타나, 진료 과정에서 의사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암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은 추가검사 미시행이 39.7%, 영상검사상 감별검사가 필요함에도 정상 등으로 잘못 판독한 영상판독 오류가 30.8%였다.

암 오진으로 인한 피해는 암의 진행 정도가 달라진 상태 악화 53.8%였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치료 지연이 33.3%였다.

암 오전에 대해 병원의 책임이 인정된 78건 중 건강검진 과정에서 발생한 23건을 분석한 결과, 암 종류는 폐암과 유방암이 각각 30.4%와 26.1%로 가장 많았고, 진단 시 암의 진행 정도는 3기와 4기가 69.5%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은 조기에 발견하기 위함이다. 특히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반면 다른 질병과 달리 상당히 진행되더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건강검진 시 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또한 이상 증상이 있다면 진료 전에 의사에게 상세히 알리고, 검사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 상세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또 검사 후 정상으로 결과를 통보받았더라도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