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툰 마니아... ‘덕질’로 행복해져 삶의 질 ‘업글’ 됐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행복의 수치는 숫자로 표현하기도 힘들고, 누가 ‘더’ 혹은 ‘덜’하다는 것을 말하기도 힘들며, 그 행복에 값을 매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 추구는 당연하며, 삶에서 행복은 어느 단편적인 문제가 아닌 평생의 바람이자 목적이 아닐 수 없다.

행복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것은 제각기 다르다. 커피 한잔과 따끈한 밥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꿈을 위해 현재의 희생을 행복으로 삶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이와 가족의 안녕을 행복으로 여기는 이들이 공존하며,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나?’, ‘내게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 삶 속에서 이러한 생각은 꾸준하게 이어진다.

최근에는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누군가는 ‘그깟 덕질’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덕질은 자신이 주체가 되므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도 덕질과 행복과의 관계에 상관관계에 대해 나타났다. 덕질을 하는 대학생의 행복감이 덕질을 하지 않는 대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원대 간호대 박현주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애니메이션, 모양인형, 만화, 음악, 연예인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전시한 한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 2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덕질 활동 여부에 따른 대학생의 행복감을 비교한 이 연구는 20가지 질문을 통해 덕질 그룹과 비(非)덕질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비율은 3 대 7, 덕질 그룹이 전체의 30%에 해당한다.

박 교수팀은 비덕질 그룹과 덕질 그룹의 행복감을 비교, 덕질 그룹 대학생의 행복감이 비덕질 그룹 대학생보다 눈에 띄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덕질이 즐거움과 행복, 안도감, 쾌락 등 긍정적 정서 경험을 준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교수는 “덕질 활동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분야에 선호도를 갖고 집중하고, 심취하며,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행동이 될 수 있다”며 “덕질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의 이러한 지적은 사회에 만연한 덕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혹은 어느 것의 덕후일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아이돌 걸그룹을 좋아하는 사람,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등등.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면 그걸로 만족할 일 아니겠는가?

정서적 행복감은 신체적 건강으로 이어진다.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통증의 경감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닌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덕질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면 그 행복감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므로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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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