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식사를 못 할 정도로 콧물이 많이 난다면 ‘미각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미각성 비염은 비염의 한 종류로, 입천장에 있는 신경이 자극돼 분비샘에서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만 콧물이 과다 분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식사가 끝나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버려두면 음식을 먹을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콧물이 나면서, 만성 기침과 비염,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각성 비염은 외상과 뇌신경병증, 두경부 수술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임의로 알레르기약이나 콧물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미각성 비염은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여러 변화가 나타나면서 전보다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될 수 있다. 또 미각성 비염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비염 증상과 같이 나타날 수 있다.
미각성 비염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막아 콧물을 억제하는 스프레이를 식사 전에 뿌리거나, 수술적 방법으로 콧물 생성을 막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평소에 코점막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때는 식혀서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매운 음식이나 얼큰한 국물과 같은 음식의 섭취 빈도를 줄이는 것도 미각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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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