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가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이상 등으로 인해 체내, 특히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질환으로, 중증도에 따라 단순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감염으로 구분된다.
단순 지방간은 임상적으로 예후가 양호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증과 함께 염증, 간세포 풍선변성 등으로 간 손상이 동반돼 예후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간경화, 간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정상인에 비해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7배 증가했다. 정상인에 비해 간 섬유화를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에서는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중증도에 따라 5.50~8.11배로 높아지기도 했다.
단순지방간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간 섬유화가 심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4.97배 늘었고,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가 간 섬유화를 가지는 경우 중증도에 따라 경증에서는 4.97배, 중증에서는 9.42배 증가했다.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지방간염 또는 간 섬유화로 질환이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단순 지방간이더라도 진행성 간 섬유화를 동반하는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함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