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혈관 내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상승하게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나트륨 섭취 주의는 필연적이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에게 식이조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 손상으로 인해 심부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의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은 이처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가장 크게 높이는 위험요인이 된다.
고혈압은 유전,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및 생활 환경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식습관과 혈압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도 혈압을 조절하는 여러 환경이자 중에서 식습관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했다.
따라서 고혈압의 치료는 대개 생활습관 교정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고혈압의 위험요인을 조절해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 교정 방법으로는 나트륨 섭취 제한과 체중감량, 절주 그리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부분은 ‘싱겁게 먹기’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2g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하루 권장 섭취량인 6g의 두 배가 되는 양이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은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높기때문에,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저염식을 행할 때 혈압은 더 효과적으로 낮아진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평균 4~6mmHg 감소하고 심혈관질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 조리 시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은 허용된 양만 첨가해야 한다. 김치는 싱겁게 담가서 조금씩만 섭취하며, 한 번에 많은 염분을 먹게 되는 국이나 찌개, 라면 등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가공된 것이 아닌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 또한 나트륨 조절에 효과적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춰주며, 과체중인 경우 정상체중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흡연과도 연관성이 깊다. 흡연 중에는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흡연은 뇌경색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 등의 원인이 되며, 흡연과 고혈압이 같이 있으면 더 심각하고 빠르게 이러한 질환이 유발되고 악화되므로 반드시 금연을 해야한다. 금연 후에는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동 및 식사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도 혈압이 상승하게 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므로, 절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에게 적절한 음주는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 1~2잔의 일상적인 커피 섭취량은 혈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섭취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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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