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고 혹은 질병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거나 큰 수술을 하게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일들에 신체적인 고통과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을 치료하고 이겨내기 위해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약 복용을 철저히 하며, 몸에 해로운 것을 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순히 신체적 치료만으로 그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신체 건강이 나빠지면, 정신적인 위태로움이 함께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병이나 질환을 치료할 때는 신경정신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신체 건강의 적신호는 정신의 우울감, 상실감, 좌절감,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는 일상을 뒤흔들어 놓으며, 자유롭지 못한 신체 움직임을 가질 수도 있게 한다. 질병으로 인한 치료는 병에 대한 두려움과 치료에 대한 힘겨움이 공존해, 치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치료를 포기하거나 인생의 낙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42세 후반 강모(여) 씨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하게 됐다.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었기에, 발병에 대한 놀라움과 두려움이 컸던 강 씨는 수술 치료를 받고, 이후 치료에도 전념하며 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가슴을 도려낸 충격과 가족을 보살필 수 없는 무기력함, 완치 판정을 위한 기나긴 여정이 남았음에 좌절감을 느끼게 됐다. 수술은 잘 마무리가 됐지만, 정신적인 피폐가 이어진 것이다.
위태로운 정신건강은 또다시 신체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그래서 담당의와 상의 끝에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고, 상담과 약물치료로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치료하게 됐다.
위의 사례처럼, 부상이나 질병은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스스로 혹은 주위에서 수술 및 투병으로 몸은 물론 마음까지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신과 치료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신체 건강은 정신에서 비롯되어지는 부분이 크므로, 힘든 투병 생활도 강한 정신이 따른다면 훨씬 더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질병 치료와 함께 신경정신과 치료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당연하면서도 마땅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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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