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맛과 건강을 맞바꾼 음식 ‘튀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처럼, 튀김은 ‘뭐든지 맛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조리법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만족스러울 만한 결과가 나오곤 한다.

그러나 튀김은 ‘맛과 건강을 맞바꾼 음식’으로도 말할 수 있다.

튀김은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칼로리를 들 수 있다. 같은 식재료를 굽거나 찌는 경우와 달리 튀김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0% 정도의 칼로리가 증가하며 심한 경우 두 배가 넘게 증가하기도 한다.

예로, 감자 한 알을 통째로 찌면 대략 300칼로리 정도의 열량을 가졌지만,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기면 대략 800~900칼로리로 늘어 난다. 영양소 또한, 찜은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지만 튀기면 식재료가 기름을 흡수해 10%가 넘는 지방이 생겨난다.

튀김은 보통 ‘튀김옷’을 입히는데, 튀김옷 또한 칼로리를 추가하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튀김옷은 기본적으로 밀가루-계란-빵가루 순으로 입히며, 각자의 재료가 칼로리 증가에 역할을 한다. 튀김은 옷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튀김옷은 가급적 얇게 하는 것이 좋고 튀긴 뒤에는 키친타올을 이용해 기름을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튀김은 소화에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고지방식으로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며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튀김을 과식하는 것은 금물이다.

튀김을 할 때 사용하는 기름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분식집 등 튀김을 파는 가게에서는 기름을 자주 교체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여러 번 사용한 기름은 산소를 흡수하면서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성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암을 비롯한 현대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 중 하나이다. 가정에서 튀김을 하고 남은 기름은 산화 및 산패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고 신문지나 기저귀 등에 흡수시켜 버리거나 폐식용유 수거함에 버리도록 한다.

튀김을 할 때는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이 미세먼지에는 폐와 호흡기에 치명적인 발암 물질 PHA가 들어있다. 이는 여성 폐암 원인의 약 90%를 차지하므로, 가정에서 튀김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환기 필요하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속담이 있다. 튀김은 입을 즐겁게 하지만 신체 건강에는 유익하지 못한 요소가 많다. 튀김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섭취할 경우 기름의 신선도와 튀김옷의 두께 등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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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