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 현상이 안정됨에 따라 마스크 가격은 폭등했던 금액을 벗어나 전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매일 새것을 구매해 사용하는 일은 아직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국민 5명 중 4명은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식약처는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필터 성능은 유지되나,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마스크 2일 이상 재사용하는 경우 대다수
소비자시민모임이 전국 2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마스크 한 개를 평균 2~3일 사용한다는 답변이 59.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5~6일 이상 사용도 19.5%로 1일 사용(18.4%)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 마스크에 묻어나는 탓에 마스크를 더 자주 바꿔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22.8%가 매일 새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남성은 14.6%에 그쳤다.
식약처 ‘마스크 재사용 가능’ 규정에 명확한 기준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별다른 규정이 없다가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겪은 지난해 3월에 이를 명시했다. 명시된 내용은 동일인에 한해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착용했을 경우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제는 '일시적으로'의 기준이다. 최대 몇 번까지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인별로 마스크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습관이 매우 다양하므로 모든 상황에 대응해 실험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개인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사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회용 마스크는 자주 교체하고, 면 마스크는 필터 부착해야 효과적
일회용 마스크(KF94, KF80, KF-AD)는 말 그대로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용도다. KF94 필터의 경우 적게는 30~40시간, 길게는 최대 80시간까지 성능이 유지된다. 하지만 사용 중의 여러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자주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마스크 필터는 정전기로 비말을 걸러내기 때문에 물, 알코올 등으로 세척하거나 전자레인지, 드라이기로 건조하는 방법은 필터 기능이 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면 마스크의 경우 얇은 것보다는 두꺼운 것이 비말 차단에 효과적이다. 정전기 필터를 삽입했을 때 비말 감염되는 부분을 어느 정도 보호하며 KF80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시험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필터 없이 착용하게 되면 입자 차단율이 16~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면 마스크가 땀이나 침으로 인해 표면이 젖으면 바이러스 생존 시간을 늘릴 수 있으니 필터를 마스크 크기에 딱 맞게 붙여 사용하고, 사용할 때마다 잘 세탁하고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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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