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도 코로나?' 난방생활에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 늘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확진자는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기침이 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혹시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인후통의 경우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해 고열이나 두통을 동반하며 식욕부진으로 이어진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면 그 증상은 더욱 길게 나타난다.

최근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A씨는 한파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난방을 켜둔 채 실내 생활만 하고 있다. 외부와의 큰 온도 차이와 건조한 실내 환경 탓에 목이 불편했지만 코로나 N차 감염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며 '가족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된 건 아닌지' 불안감이 들었다. 결국 A씨는 질병관리본부 1339에 연락 후 안내에 따라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은 결과 급성인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목감기나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로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감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 중 일부는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통증으로 생각하며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거나 병원을 찾지 않고 참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인후염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감기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인후염과 반복되는 급성인후염이나 흡연, 음주 및 장기간 무리한 성대 사용으로 발생하는 만성인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후두가 좁아지게 되면 초기에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들고 가벼운 기침, 목 건조감, 두통, 고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인후통으로 음식을 삼킬 때 힘이 들며 잦은 기침과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방치하게 되면 후두 부위에 염증이 진행되어 부종으로 인해 숨을 들이쉴 때 힘이 드는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후염의 경우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고령 등의 경우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문진 및 후두 내시경을 통해 진단하며 드물게 확진을 위해 인후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인후염을 비롯해 감기, 독감 등 겨울철 호흡기질환과 코로나19 증상이 비슷해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론상으로는 감기, 독감, 인후염, 급성비염, 급성중이염 등은 코, 입, 목 등의 상기도에서 발생하는 감염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이 주요 증상이다.

코로나19의 경우 기관, 기관지, 세기관 등의 하기도에 영향을 미쳐 발열, 짧은 호흡, 마른 기침, 피로감, 근육통이 주요 증상이며 콧물이나 인후통, 두통, 설사, 객혈 등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부터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 의료진조차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고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선별 진료가 필요한 경우 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감염 여부를 파악한 다음 그에 따른 진료를 해야 한다.

조명준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일상생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률이 높아졌으며 외부 활동은 낮아져 작년에 비해 호흡기질환이 낮아진 반면 감염원이 불분명한 N차 감염이 늘어난 만큼 조금이라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 1339나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문의 후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안심센터 등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인후염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위생 ▲실내 습도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구강 청결 ▲금연 ▲과음 및 야식 삼가 ▲무리한 성대 사용 삼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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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