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침입을 막는 '귀지'...제거할수록 간지러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이들이 귀가 답답하거나 미관상의 이유로 면봉과 귀이개를 이용해 귀지를 제거한다. 그러나 귀지를 과하게 벗겨내면 귀 건강에 좋지 않다. 귀지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올바른 제거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피부를 보호하고 염증을 막아주는 귀지

귀지는 귓속의 먼지나 노폐물이 아니다.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터널과 같은 관인 ‘외이도’에 분비된 땀과 귀지샘 분비물, 벗겨진 표피로 구성돼 있다. 귀지는 외이도와 붙어있는 뼈,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산성 성분인 귀지는 세균 침입을 막고 보습을 돕는다. 즉, 피부를 보호하고 염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거할수록 간지러워

귀지는 제거할수록 더 늘어나며, 계속 제거하면 보습력이 저하돼 간지러움을 더 크게 느낀다. 또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외이도 피부 지방층이 파괴돼 급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스스로 귀지를 제거할 경우 안쪽으로 더 밀어 넣거나, 귀 안에서 귀지가 다져져 답답함을 느끼고, 청력이 떨어진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고막을 잘못 건드려 고막이 손상되기도 하니 유의해야 한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출

귀지는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중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귀지를 제거하고 싶을 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보통 이비인후과에서는 석션이라고 하는 흡입 기구나 작은 미세 도구를 써 귀지를 제거해준다.


스스로 제거할 경우 한 달에 한 번 정도 면봉으로 겉에 나온 귀지만 살짝 빼준다. 귀가 가렵다면 면봉에 로션, 크림, 연고 등을 묻혀 외이도 입구에 가볍게 발라준다.


목욕 후 면봉으로 귀 안의 물기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스레 마르기 때문에 손 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젖은 상태의 귀지를 제거할 경우 귀 안쪽으로 밀어 넣을 가능성이 커 위험하다. 귀에 들어간 물이 신경 쓰인다면 헤어드라이어의 찬 바람으로 말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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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