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불량성빈혈은 조혈모세포가 손상돼 골수 조직이 지방으로 바뀌면서 혈액 세포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혹은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사례가 가장 많다.
문제는 이 질환이 초기에 단순한 피로나 빈혈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무기력함, 숨 가쁨, 잦은 멍이나 출혈, 혹은 반복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재생불량성빈혈을 의심하고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은 혈액검사와 골수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이를 통해 골수의 세포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재생불령성빈혈의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이다. 특히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게는 성공적인 이식으로 정상적인 혈액 기능을 회복하고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면역억제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고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일상적인 관리이다. 특히 백혈구 감소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철저히 지키고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혈을 막기 위해 격렬한 운동이나 날카로운 물건 사용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작은 노력들이 큰 차이를 만든다.
재생불량성빈혈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사소한 증상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정기검진으로 혈액 상태를 확인하고, 작은 증상에도 의료진과 상의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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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