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석 대비 벌초 시 허리 건강 주의 必

좋은문화병원 신경외과 신태희 과장

▲ 좋은문화병원 신경외과 신태희 과장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조상의 묘를 돌보는 벌초(伐草) 행사가 주말이면 전국 야산에서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제초기나 낫을 들고 장시간 풀을 베는 과정에서 무리한 자세를 취하다 보면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초 작업은 무거운 제초기를 장시간 들거나 허리를 굽혀 낫질을 반복하는 동작이 많다. 이는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허리를 과도하게 숙인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상시의 두세 배 이상 증가한다. 이미 디스크가 약해진 상태라면 신경이 쉽게 눌리면서 극심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추석 전후 벌초 이후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그렇다고 벌초를 안 할 수 없는 법. 벌초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무릎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작업 시에는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가능하다면 한두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무거운 장비는 혼자 들기보다 가족과 함께 나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벌초 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허리 통증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기존 척추질환의 악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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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