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압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때로는 건강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복압이 높아지고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이 높아지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단순히 힘을 주는 동작 때문일 수도 있지만,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복압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변비로 인해 화장실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는 행위, 과도한 복부 운동 등의 잘못된 습관이다. 장내 가스, 변비 등으로 인해 복부가 팽창하면 복압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기도 하는데,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복부 팽만과 복압 상승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만 또한 복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복부 비만은 복강 내 지방량이 많아져 복압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임신과 출산, 기저 질환도 복압을 높이는데, 임신 중 커진 자궁이 복강을 압박하거나, 출산 과정에서 골반 기저근이 약화되면 복압이 높아지면서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간경변증으로 인한 복수, 악성 종양, 심부전 등 다양한 질환이 복강 내 압력을 높여 복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복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우리 몸 곳곳에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여성에게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음, 달리기 등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기도 한다.
탈장과 역류성 식도염, 척추 질환, 호흡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복압이 높아지면 복벽의 약해진 부위를 통해 장기 일부가 튀어나오는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서혜부, 배꼽 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도 복압이 높아지면 위산 역류가 더욱 심해져 가슴 통증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적인 복압 상승은 척추에 무리를 줘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높이거나 기존의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한 복부 팽만이나 복수는 횡격막과 폐를 압박해 숨이 차는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360도 호흡과 같은 복식 호흡을 꾸준히 연습해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복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또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화장실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펴고 다리 힘을 이용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복부 비만은 복압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와 옆구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비트는 스트레칭은 장운동을 활성화해 가스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복압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이지만, 무심코 넘길 경우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자신의 복압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른 생활 습관과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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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