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극단적 칼로리 제한,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부른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위치온, 간헐적 단식, 위고비 등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공유되며 다이어트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미용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이어트. 하지만 체중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 중 하나는 흔히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섭식장애의 일종으로,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과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10~30대에 시작된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프로아나(Pro-Anorexia)' 문화가 유행하면서 신경성 식욕부진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아나는 '찬성(Pro)'과 '거식증(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동경하고 마른 몸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문화다. 이러한 문화에 스며들면서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실제 모습보다 자신이 훨씬 뚱뚱하다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음식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비정상적으로 낮은 체중을 유지하려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단순히 체중 감소뿐 아니라, 신체적·심리적 건강까지 위협한다. 극심한 체중 감소, 영양 결핍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무월경, 빈맥, 저체온증, 저혈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식욕부진증 환자의 대부분은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증상을 겪는다.

장기간 음식을 거부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영양 보충을 통해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한편, 인지행동치료(CBT)로 왜곡된 사고, 부정적 사고를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환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각한 경우라면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신체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는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한 극단적 다이어트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지속 가능한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 완주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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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