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급증하는 ‘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곰팡이 등 다양한 알레르겐이 코 점막을 자극하며 괴로운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1월과 2월 각각 90만 명대를 기록했지만, 3월에 127만 명으로 급증했고 4월은 146만 명으로 더욱 늘어났다. 특히 0~9세 아동 환자가 전체 2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에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주요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코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기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콧물과 재채기 등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그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원인이지만, 코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주요 증상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나 코 가려움,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반면, 코감기는 인후통, 몸살,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단순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만 복용하거나 방치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주 이상 콧물이 지속되거나, 특정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30%는 천식을 함께 앓고 있어 증상 악화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유아의 경우, 성장하면서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발생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 양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 비염의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농도를 높여 투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요법과 수술적 치료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주변 환경 관리 또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알레르기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담요 사용은 자제하고, 꽃가루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실내 환경이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역글로불린E 검사와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알레르겐을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와 환경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봄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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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