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증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난청은 크게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전음성 난청으로 유형이 나뉜다. 돌발성 난청은 갑작스레 찾아오는 현상으로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청력이 떨어지며, 보통 한쪽 귀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이어폰의 과도한 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노화나 유전적 요인, 외상, 특정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외이도염, 중이염, 고막 손상 등이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난청은 청력이 서서히 감소하지만, 돌발성 난청의 경우는 다르다. 어느날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청력이 빠르게 저하된다. 순음 청력 검사 시 연속되는 3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난청이 확인됐을 때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돌발성 난청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지만, 바이러스 감염 또는 혈관장애,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 저하와 이명이며,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는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돌발성 난청에는 골든타임이 존재하는데, 증상 발현 후 늦어도 3~7일 안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1/3은 치료 후 청력을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고, 1/3은 청력이 어느 정도 돌아오지만,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지는 못한다. 나머지 1/3은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청력 회복 가능성은 70%, 2주 이내는 50%, 그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의 약물이 사용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강한 항염작용으로 와우, 청신경 등의 염증을 감소시켜 청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다만 약물 부작용도 있기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약물 치료 외에 충분한 휴식, 영양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증상 발현 후 3개월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청각 재활이 필요하다. 상태에 따라 보청기 사용 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난청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조기 진단과 치료로 골든타임을 잡고, 적극적인 관리로 청력 건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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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