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심리적인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심리 관련 신조어로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오늘은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생긴 심리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불안하고 우울한 증상의 '코로나 블루'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큰 변화에 따른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특히 코로나 발생 초기에 코로나 블루를 느낀 이들이 많다. 사상 초유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 등으로 외출이 제한되다 보니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답답함과 무기력을 나타내는 경우다. 또 감염에 대한 불안과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일까 걱정하는 두려움, 타인에 대한 경계심, 코로나 관련 정보에 대한 집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증, 공허함, 불안감, 어지럼증, 불면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이다.
억울함과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강렬한 분노가 연상되는 빨간색의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상태로, 우울감이 분노로 폭발하는 것을 가르친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내는 사례가 잦은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긴 전염병이기에 억울함과 분함을 느끼는 것이다. 폐업, 실직 등 코로나로 큰 손해를 본 사람일수록 코로나 레드 증상을 잘 느낀다. 코로나 레드는 폭력성, 감정조절 불능, 상해 등 화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좌절과 절망의 '코로나 블랙'
암담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검은색의 코로나 블랙의 경우 처참한 심리상태를 뜻한다. 극도의 우울과 분노 끝에는 에너지가 소진돼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암담한 상태가 된다. 우울한 증상인 코로나 블루와,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를 뛰어넘어, 좌절과 절망 수준의 코로나 블랙은 특히 취약계층에게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국가적인 재난 발생 시 가장 큰 직격타를 받는 건 사회적 약자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로 큰 피해를 본 특수 직업군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 사회 저소득층, 노인 빈곤층 등에게 잘 나타난다.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어떻게 대처할까?
전 세계적으로 암울한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태도가 우선시 된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고, 실내에 장시간 있기보단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며 밖에 나가서 걷는 등 안전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도한 코로나 관련 정보는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증상을 키울 수 있다. 불필요한 SNS 사용, 뉴스 찾아보기 등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지자체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선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화상담, 문자전송 등을 통한 정보제공, 정신건강 평가,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연계 등 심리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1339 콜센터를 통한 한국심리학회 전문가 심리상담도 운영 중이다. 평일과 주말 모두 9시~21시까지 무료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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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